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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떼어냈더니 혈당 수치 떨어졌다"... 당뇨병 개선 확인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수막에서 발생하는 특정 뇌종양을 제거하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과 피츠버그대학 공동 연구팀은 후신경구 수막종(Olfactory Groove Meningioma·뇌 앞부분의 후각신경 주변에 생기는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를 포함해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뇌종양이 단순히 신경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신진대사와 혈당 조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두 대학 의료기관에서 후신경구 수막종(Olfactory Groove Meningioma)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48명을 분석했다. 그리고 48명 가운데 수술 전 당뇨병을 같이 앓았던 환자 11명을 선별해 이들의 당화혈색소(HbA1c)와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환자 11명 중 상당수에서 혈당 조절이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수술 전 당화 혈색소가 13%였던 환자는 수술 후 6.2%까지 감소했다. 또 다른 환자는 12.4%에서 7%대로 낮아졌다.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후 당화 혈색소가 4%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개선 효과는 수술 직후 나타나 수년간 지속됐다. 

뚜렷한 체중 변화도 관찰됐다. 11명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5.3% 줄어들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였다. 연구팀은 기존 당뇨병 약물 복용량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혈당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후신경구 수막종은 뇌와 코 경계 부위에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종양이 커져 시신경을 누르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후각 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 전두엽을 압박해 기억력 저하, 발작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종양이 위치한 뇌 앞부분이 식욕, 에너지 소비,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회로와 연결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치 고장 난 전기 배선이 집 전체의 전력 흐름에 영향을 주듯, 연구팀은 종양이 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방해해 대사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연구팀은 "종양을 제거할 경우, 이러한 방해 요소가 사라져 혈당 조절 능력이 회복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앤드루 S. 벤티커(Andrew S. Venteicher) 미네소타대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일부 뇌종양이 신진대사와 혈당 조절 능력에 영향이 있다는 걸 보여준 새로운 발견"이라며 "이러한 대사 개선이 발생하는 이유와 다른 유형의 뇌종양 환자에게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ustained Glycemic Control After Surgical Resection of Olfactory Groove Meningiomas: 후각구 수막종 절제 후 지속적인 혈당 조절)는 2026년 6월 4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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